채용 빌미 신분도용 사기 118% 급증
취업을 빌미로 개인정보를 빼내 신분도용 사기에 악용하는 케이스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CNBC는 8일 비영리단체 신분도용 리소스센터(ITRC)의 보고서를 인용해 2023년 취업을 빌미로 한 신분도용사기가 전년보다 118%나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취업 사기는 대부분 구직자가 많이 찾는 링크드인 등의 플랫폼에 가짜로 구인공고를 내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를 본 지원자들에게 기업 채용담당자인 것처럼 속여서 메시지를 보내 구직자의 개인정보를 빼낸다. 채용과 관련한 서류 작성 목적으로 신분증 사본을 보내라고 하거나 사회보장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적어 내라고 하는 경우도 많다.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돈을 갈취하는 수법도 있다. 채용되고 근무를 시작하면 필요한 물품을 미리 구매해야 한다고 속여 송금을 유도한다. 이후에 비용처리를 해줄 것으로 약속하지만 송금하고 나면 연락이 두절돼 결국 금전적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ITRC는 취업 사기로 평균 피해 금액 2000달러의 손실을 본다고 전했다. 로버트 로드리게스 뉴욕주 재무장관은 “사기꾼들은 좋은 직업을 약속하면서 접근하지만 결국 원하는 것은 개인정보와 돈”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 사기가 신분도용사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로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 문제. 에바 벨라스케스 ITRC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의 발달과 재택근무 트렌드 때문에 취업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의 도움을 받으면 진짜와 구별이 힘든 채용공고를 만들 수 있고 구직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또한 훨씬 더 자연스럽게 쓸 수 있다. 피해자들이 더 쉽게 속는다는 것이다. ITRC는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서 재택근무가 일반화된 것도 취업 사기가 활개 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대부분의 채용과정은 대면 면접이 있지만, 취업 사기의 경우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피해자들은 재택근무 등의 새로운 업무환경 때문에 대면 면접이 없이도 채용과정이 완료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런 부주의는 결국 사기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벨라스케스 ITRC CEO는 “대부분의 회사는 온라인으로도 반드시 대면 면접을 진행하며 디지털 메시지로만 채용이 결정되는 된다면 반드시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회사가 실제로 존재하는 업체인지 사전 조사하기 ▶전화번호와 이름 등 제한된 개인정보만 제공하기 ▶채용담당자뿐만 아니라 회사와 직접 연락 취하기 등을 통해 사기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만약 취업 관련해 비용이 든다며 송금을 원하거나 수령 급여를 넘는 금액의 체크를 발송해 차액만큼 송금을 요구하는 것 모두 빈번한 사기 유형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의를 당부했다. 조원희 기자취업 사기 취업 사기가신분도용사기 신분도용 사기 사기 피해